쇼핑몰에 들러 장을 보고 난 후 그랩 오토바이를 불렀는데 가까운 거리임에도 기다리다 오래 기다리게 한 기사에 심통이 나 있었다.
아저씨의 오토바이에 올라탄 후 집에 다와갈 때쯤 아저씨가 말을 붙였다.
“ 아들 어디서 왔어? ลูกมาจากไหน ” 룩(자식, 자녀, 아이를 뜻함. 통상적으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이에 친근하게 어린 사람을 부르는 말)이라는 말에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인을 대하는 어투로 친근하게 물었다.
“한국에서 왔어요”
“태국에는 얼마나 있었어?” “한.. 6년정도 있었어요.”
그리고 어디서 일 하는지 회사랑 집이랑 거리가 있는데 불편하지 않냐 등등 소소한 질문들을 했다.
어느샌가 ลูก 이라는 말 말 때문인지 내 마음은 누그러져 뭉글뭉글해져 따뜻함만 있었다.
그리고 집이 보일 때 즈음,
내 몸은 태국에 있으나 진정으로 마음은 태국에 있는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를 부르는 단어가 외국인이 아닌 태국인과 같이 불러줘서 고마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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