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몸은 태국에 었는데 과연 마음도 태국에 있느냐고.
내가 한국이 아닌 태국에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 때는,
초밥에 밥을 조금만 넣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밥이 원래대로 나오고 와사비를 안에 넣어도 괜찮냐는 물음에 “OK” 라고 답했지만 와사비는 없을 때.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때로는 많게, 때로는 적게 받고 돌려주거나 받은 돈을 보여줄 때.
내 카드가 잘 먹히지 않을 때 계산기를 탕탕 두드리는 짜증스런 얼굴의 점원을 볼 때.
주문한 메뉴를 내가 앉은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뒤돌아 가는 종업원을 볼 때.
앞서 나가는 사람이 열어준 문에 내 앞 사람이 미꾸라지마냥 빠져나가고 문이 세게 나를 덮쳐 올 때.
한국에서 사는 것과 1.5배~2배가 차이나는 신발 가격을 보았을 때.
태권도와 같이 국민 스포츠인줄 알았던 무에타이 1회권 가격이 500바트를 넘어갈 때.
백화점에서 산 소고기를 먹고 배가 아플 때.(친구가 더 많이 아팠다)
태국 억양이 많이 섞인 영어 Tinglish를 알아듣지 못한 내게 콘도 직원이 인상쓰며 짜증낼 때.
사과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
시간이 되어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볼 때.(늦는다는 연락도 없음)
왕이나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꺼리는게 보일 때.
태국인이라면 겪지 않을 상황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를 볼 때.
택시 기사가 승객인 나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자기 와이프를 조수석에 합승시킬 때.
사무실 내 자리에 전선을 연결한답시고 개인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겨놓고 간 것을 발견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인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고 따지지도 못하는 나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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