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살이: 눈엣가시처럼 밟히는 것들
누가 물었다 네 몸은 태국에 었는데 과연 마음도 태국에 있느냐고. 내가 한국이 아닌 태국에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 때는, 초밥에 밥을 조금만 넣어 달라고 주문했는데 밥이 원래대로 나오고 와사비를 안에 넣어도 괜찮냐는 물음에 “OK” 라고 답했지만 와사비는 없을 때. 편의점에서 거스름돈을 때로는 많게, 때로는 적게 받고 돌려주거나 받은 돈을 보여줄 때. 내 카드가 잘 먹히지 않을 때 계산기를 탕탕 두드리는 짜증스런 얼굴의 점원을 볼 때. 주문한 메뉴를 내가 앉은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뒤돌아 가는 종업원을 볼 때. 앞서 나가는 사람이 열어준 문에 내 앞 사람이 미꾸라지마냥 빠져나가고 문이 세게 나를 덮쳐 올 때. 한국에서 사는 것과 1.5배~2배가 차이나는 신발 가격을 보았을 때. 태권도와 ..
나의 태국
2021. 9. 15. 16:49